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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출세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먼저 궁금해집니다.

'파반느'는 무엇이고

죽은 왕녀는 누구일까.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1937)은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작곡가로

프랑스 남서부 스페인 국경의 작은 마을에서

엔지니어 아버지와 스페인 출신 어머니에게 태어나

어린 시절 파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라벨'의 부모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었지만

아들에게 7살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켜준 걸 보면,

음악에 꽤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라벨'은

피아노 뿐 아니라 화성학을 배우면서

어린 나이에 많은 습작을 만들어 내는 등

작곡에 소질을 보입니다..

특히

당시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는

'림스키 코르사코프' 지휘의 러시아 연주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작곡가의 꿈을 키워갑니다.

14세 때 '파리 음악원'에 시험을 쳐서

피아노 학과에 당당히 입학하고 콩쿨 대상을 받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쉬지않고 피아노 연습만 하는

평범한 음악도가 아니라

음악을 작곡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다소 엉뚱한 학생이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당시 파리 음악원 교수였던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é, 1845~1924)만은

'라벨'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제자로 키웁니다.

***

오늘의 감상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는

1899년

'라벨'이 작곡의 꿈을 실현시킨

첫 작품입니다.

근데

제목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일까요.

제목만 보면

어느 죽은 왕녀에게 헌정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라벨'은

"별 의미없이 지은 제목"으로

발음학상 운율이 좋아서 지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자리에서는

"스페인의 중세화가 '디에고 벨라스께스'가

많이 그린 것으로 유명한

스페인 왕녀들(Infanta)이 춤췄을법한

'파반느'를 상상하면서 작곡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디에고 벨라스께스' 1659년 작 Infanta Margarita Teresa

'라벨'은

이 곡을 작곡하여

당시 세계적인 재봉틀 회사 '싱어'사의 상속녀이자

음악 후원자였던

'위너레타 싱어'에게 헌정하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들려줬다고 합니다.

처음엔 인기를 못 얻지만

나중에

'라벨'의 친구이자 스페인계 피아니스트인

'리카르도 비녜스'가 공연한 이후

급속히 인기를 얻어

'볼레로' (Volero)와 함께 '라벨'의 대표작이 됩니다.

원래는

피아노 솔로곡으로 만든 작품이었으나

1910년

오케스트라 곡으로 다시 만들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리스 라벨 (1875~1937)

***

(참고자료: '파반느'란?)

'파반느' (Pavane)는

16~17세기 중세유럽, 특히 스페인에서 유행한

궁정무도회를 위한 느리고 우아한 춤곡입니다.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다음 동영상을 보시면 아하! 하실겁니다.

 

Pavane 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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