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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상하실 곡은

'칼 마리아 폰 베버'

(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魔彈의 射手)

(Der Freischütz, The Freeshooter)

서곡입니다.

 

여기서

'마탄'이란 '마법의 탄환'을 줄인 말입니다.

사수가 마음만 먹으면

백발백중 명중시킬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탄환 말이죠.

'바그너'가

어렸을 적 감명을 받고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 성장할 수 있게끔

깊은 영감을 주었던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독일 민간에 전해져 온

Freishutz (프라이쉬츠, 명사수) 전설을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전설에 따르면,

악마는 사수와 계약을 맺습니다.

악마가 7발의 '마탄'을 사수에게 주면

사수는 6발을 자기 마음대로

원하는 표적에 명중시킬 수가 있게 되는데

그 대신

마지막 1발만은

악마의 뜻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수가 악마와의 계약을 파기하려면

자신을 대체할 다른 사수를

찾아 와야 한다는 겁니다.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바로 이러한 전설을 골격으로 해서

1600년대 중반,

보헤미아(체크) 지역의 어느 마을에서 열린

사냥꾼들의 사격대회를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입니다.

(베버, 1786~1826)

('마탄의 사수' 줄거리)

주인공 '막스'는

보헤미아 영주가 주최하는

사냥꾼들의 사격대회에서

꼭 우승을 해서 직장을 얻어야 합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 '아가테'와

결혼을 하려면 말이죠.

그러나

예선전에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때, 친구, '카스파'가

백발백중의 '마탄'을 주겠다고 꼬입니다.

'카스파'는 이미 악마와 계약한 사수인데

악마와의 계약을 끝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후임으로

'막스'를 악마에게 넘겨주려는 것이죠.

 

악마는

'카스파'에게

7발의 '마탄'을 만들어 주면서

6발은 마음대로 쏠 수 있지만

마지막 1발은 '아카테'를 죽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카스파'는 '아가테'가 위험하다는 것을 숨긴채

'막스'에게 '마탄'을 전해 줍니다.

'아가테'는 악몽을 꿉니다.

그녀는 수도사에게 들은 바 있는

'신부 화관을 쓰면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화관을 만들어 쓰고

사격대회를 참관하러 갑니다.

보헤미아 영주는

결승전 타겟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로 정합니다.

'막스'가

마지막 탄환을 발사했을 때

탄환은 '아가테'를 향해 날아갑니다.

하지만

탄환은 화관에 맞고 튕겨나가

나무 숲에서 숨어서 관전하고 있던

'카스파'를 맞춥니다.

악마는

'카스파'의 영혼을 거두어 갑니다.

영주는

악마와 거래했다는 자백을 듣고

'막스'를 추방하려 했지만,

그의 평소 착한 행실을 잘 아는 주민들의 청원으로

처벌을 면하고

신부 아가테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베버'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주의 작곡가들과 동시대의 음악가입니다.

모차르트보다 30년 늦게,

베토벤보다는 16년 늦은 1786년 태어났는데,

40살의 나이에 요절하다보니,

1826년

베토벤보다

한 해 먼저 죽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매형이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츠 베버'가 바로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사촌 누이죠.

'베버'는

고전주의에 이어지는

낭만주의 음악사조의 시대를 최초로 연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정적, 회화적, 시적, 소설적이면서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다양한 색채의 선율로

대중의 감성을 파고 드는데

천부적 재능을 지닌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특히

관현악 작곡, 편곡에서

여러가지 악기들의 조화와 색채를 잘 살려내는

오케스트레이션에 능했으며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는데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처럼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기 시작한 것이나

지휘자의 권위가 막대해진 것이

모두 '베버'로부터 시작됐다는 말이 있습니다.

낭만주의의 시조이니만큼

'베버'가 영향을 미친 후배 음악가는

광범위합니다.

바그너 뿐 아니라

쇼팽, 베를리오즈, 리스트, 멘델스존,

드뷔시, 말러, 스트라빈스키 등

그의 음악에 감명을 받고

존경을 표한 작곡가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오늘의 감상곡,

'마탄의 사수' 서곡은

10분 정도의 소품이지만

오페라 전체의 주제를 아주 잘 집약한

명곡입니다.

'베버'는

'마탄의 사수' 서곡이

"사냥꾼들의 삶과

그 삶을 농단하는 악마의 권세라는

두가지 주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평한 바 있습니다.

전자는 호른 4중주의 사운드로,

후자는 저음부의 현악기로,

각각 표현되고 있습니다.

서곡의 매우 느린 도입부는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를 미리 제시하는

축약된 교향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알레그로 파트는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 멜로디들을 선보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작품 전체를

이처럼 잘 요약한 서곡은 전무후무 하다"

말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베버'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그의 오케스트레이션 실력이 최대한 발휘된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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