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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 레, 미, 파.....  음정 간의 신비로운 질서


피아노에는 모두 88개의 건반이 있는데, 각 건반의 음마다 진동수, 즉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은 적은 진동수, 즉 낮은 음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진동수가 많아지고 높은 음이 됩니다. 각 건반 사이의 주파수 간격은 매우 규칙적인데요 어떤 규칙을 가지고 있을까요?

 

 

2) 한 옥타브의 주파수는 2배씩 증가


아래 피아노 건반 그림에서 보시듯이 모든 건반에는 A0에서 C8까지 고유의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도’를 의미하는 C가 1에서 8까지 있으니 피아노에는 7개의 옥타브가 있는 셈입니다.  옥타브라 함은 ‘도’에서 ‘도’까지의 간격을 말하는데 , 한 옥타브의 주파수를 비교해 보면, C1의 주파수는 32.703Hz, C2의 주파수는 65.406Hz, C3의 주파수는 130.81Hz로 정확히 2배씩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한 옥타브는 12개 음으로 구성 – 음간 주파수는 일정하게 1.0594배씩 증가


이처럼 바로 한 옥타브 위의 ‘도’ 즉, C(n+1)의 주파수는 C(n)의 항상 2배가 됩니다.  그러면,  각 음정간의 주파수 간격은 어떨까요?  ‘도’에서 ‘도’까지 흰 건반과 검정 건반을 모두 세어보면, ‘도, 레b, 레, 미b, 미, 파, 파#, 솔, 라b, 라, 시b, 시, 도’로 12개 음이 되고, 이 12개 음의 주파수 간격은 2의 12제곱근(= 1.0594)이 됩니다.  즉, 바로 앞 음의 주파수에 1.0549를 곱한 것이 다음 음의 주파수가 되며 12번 곱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다음 ‘도’의 주파수는  이전 ‘도’의 2배가 되는 구조입니다.  피아노의 중심부분인 C4에서 C5까지를 예로들면, 261.63(도) x 1.0594 = 277.18(D4) x 1.0594 = 293.67(E4) x 1.0594 = 311.13(F4) x 1.0594 = 329.63(G4) x 1.0594 = 349.23(A4) x 1.0594 = 369.99(B4) x 1.0594 = 392.00 x 1.0594 = 415.30 x 1.0594 = 440.00 x 1.0594 = 466.16 x 1.0594 = 493.88 x 1.0594 = 523.25가 되는 것입니다.

 

4) 평균율이란?


이같이 음의 간격을 일정하게 정한 것을‘평균율’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음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음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불편함 점이 있으므로 음악의 아버지‘바흐’가  ‘평균율’을 실용화시키기 시작하여 현대음악에서는 ‘평균율’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5) 절대음감과 상대음감


음의 주파수를 좀더 살펴 보면, 피아노 건반에서 ‘도레미파솔라시’가 계속 반복되지만 예를 들어 C1과 C2는 똑같은 ‘도’라 하더라도 주파수가 서로 상이한 다른 음이라 할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음은 고유의 진동수 즉, 고유의 주파수가 있고 절대적인 음색을 갖게 됩니다. 이 고유의 절대적인 음색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을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즉, 피아노 건반의 C2의 ‘도’와 C6의 ‘도’를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절대음감입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2000명에 1명 있을까 말까라고 합니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음정의 고유 주파수를 정확히 캐치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한번 들은 멜로디를 똑같이 연주해 낼 수 있는 천재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몇 개의 음을 겹쳐 들어도 각 음들이 가진 주파수를 구별해 낼 수 있지요. 그러나 이들은 고유의 주파수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변의 생활소음도 음정처럼 들리고, 연주자나 반주자의 음정이 약간 찌그러지거나 음악에 가사가 덧 입혀지면 너무 혼란스러워져서 음악 자체를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서, 상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C2의 ‘도’인지 C6의 ‘도’인지 구분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어떤 지점에서 시작하든지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7음정 간의 상대적인 주파수 간격은 탁월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음감인 사람은 C4의 ‘도’를 으뜸음으로 한 노래와 A3의 ‘라’를 으뜸음으로 한 동일한 멜로디의 노래가 서로 다른 노래라고 인식할 확률이 크지만, 상대음감인 사람은 두 노래의 상대적인 멜로디가 동일하므로 Key가 높건 낮건 같은 노래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상대음감인 사람은 C4의 ‘도’ 에서 시작한 노래와 A3의 ‘라’에서 시작한 노래의 분위기가 그 음색의 차이로 인해 약간 달라진다는 점을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6) 으뜸음이란?


그럼 지금까지 배운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으뜸음이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도레미파솔라시도’ 모든 음들은 각자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간에 일정한 관계의 질서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마치 다양한 인상파 배우들이 다른 특성있는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 캐스팅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배우들은 독자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주인공의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성격에 따라 어떤 특성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할지, 그리고 주인공을 곁에서 서포트해 줄 중요 배역들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달라지게 됩니다.  즉, 관객은 주인공에게 가장 어울리는 배역들을 예측할 수 있으며, 그런 예측 가능성이 극의 안정감을 유지해 주지요. 감독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온갖 배역을 짜고, 다양한 에피소드로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다가 결국 마지막 Scene 에서는 다시 주인공에게로 회귀하여 극을 끝냅니다. 그래야지만 대단원의 막이 내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으뜸음이란 바로 이 영화 속의 주인공과 같습니다. 

6) 으뜸음의 역할


드라마가 ‘기-승-전-결’의 틀 속에서 주인공 중심으로 만들어지듯이, 음악도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제멋대로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으뜸음으로 발탁된 하나의 음을 중심으로 음률이 가지고 있는 조직적인 틀(조성이라고 함)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즉, 으뜸음은 음악의 전반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으뜸음은 도에서 도까지의 모든 음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피아노의 검은 건반에 해당하는 음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다시 말하면, 으뜸음은 ‘도, 레b, 레, 미b, 미, 파, 파#, 솔, 라b, 라, 시b, 시, 도’의 어떤 음도 될 수 있으며, 그 으뜸음은 음악의 흐름과 분위기를 지배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에는 조표별로 으뜸음 찾는 방법을 살펴 봤습니다만, 이는 사실 거꾸로 공부한 것입니다.  조표에 따라 으뜸음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으뜸음이 결정되고 그 으뜸음에 따라 조표가 결정되는 것이죠. 조표가 결정되는 원리는 다음 시간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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