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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는 수평으로 연결된 여러개의 짧은 관에 금속성 '리드'(Reed, 떨림판)를 긴 것부터 짧은 것 순으로 하나씩 붙여놓고 입으로 불거나 들여 마시면서 소리를 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관악기입니다.

 

1) 1821년 독일 소년 부쉬만의 '아우라'가 효시

 

하모니카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1821년 16세의 독일 소년, '크리스찬 프리드리히 부쉬만(C. F. Buschmann)이 요즘의 하모니카 모양으로 된 악기, '아우라'(Aura)를 발명했다고 특허 등록한 것이 하모니카의 효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쉬만'은 원래 피아노를 조율하는데 사용할 간단한 조율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들면서 계속 개량하다 보니 새로운 악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우라'는 21개의 구멍에 피아노 건반 순서대로 반음이 포함된 금속 리드를 일렬로 장착한, 오직 내쉬는 숨으로만 연주하는 구조로, 어떤 모양이었는지 사진이나 그림은 없지만 약간 이상한 생김새였다고 전해집니다.  '부쉬만'은 '아우라'에 대해 "불과 10cm 짜리 악기에서 21개의 음정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개 음정의 동시 화음이 가능하고 한 개의 음정을 원하는만큼 오랫동안 끌 수 았는 대단한 악기"라고 스스로 극찬할만큼 당시로선 상당히 획기적인 악기였던 모양입니다. 

 

2) 1826년 체크 악기공 '리처'가 만든 '마우스 오르간'이 오늘날 다이아토닉 하모니카의 원조

 

그러나, '부쉬만'의 '아우라'는 모양으로나 연주방식으로나 현대의 하모니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는데, 요즘처럼 10개의 구멍에 아래 위로 한개씩 20개의 리드를 붙여서 날숨과 들숨으로 연주하게 만든 하모니카가 개발된 것은 그로부터 5년 후인 1826년 체크의 악기제조공 '요제프 리처' (Joseph Richter)에 의해서입니다. 음정의 배열도 요즘의 다이아토닉 하모니카와 같았는데, '리처' 하모니카의 형태와 구조는 현대 하모니카의 원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초의 하모니카는 다이아토닉 하모니카인 셈입니다. 이 악기는 처음에 '마우스 오르간' (Mundharmonica, Mouth Organ) 이라고 불렸는데 오늘날의 '하모니카'라는 이름은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프렌치 하프' (French Harp), '이딸리안 아르모니까' (Italian Armonica)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3) '자이델'사가 초기 기술개발하고 '호너'사가 대량생산

 

그 후  독일의 '자이델 쉔네' (C. A. Seydel Söhne)사 등 기업체들이 하모니카 생산에 참여하면서 생산장비와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고, 1857년부터는  시계 생산업체였던 '마티아스 호너' (Matthias Hohner)사가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일반 대중에 하모니카를 널리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자이델'과 '호너'사는  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은 하모니카 생산업체로 존속하고 있습니다. 생산제품의 종류와 브랜드도 매우 다양해졌는데, 특히 1920년대 이후엔 크로매틱 하모니카와 트레몰로 하모니카가 개발되었고, 블루스, 재즈, 포크, 컨트리뮤직, 락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모니카 전문 연주자들이 배출되었죠. 

 

사실 하모니카가 처음 대중화된 시기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로 '호너'사의 하모니카는 미국의 시골 사람들과 카우보이에게 엄청 팔려 나갔습니다. 주머니에 넣어 다니기 쉬운 악기이다보니, 카우보이들이 황량한 벌판에서 홀로 소를 지키다 적적하면 컨트리 송 한곡 불면서 시름을 달래고 동네나 카페에 모여 한잔 술을 기울일 때면 다이아토닉의 독특한 반주음악으로 온 동네 사람들이 즐겁게 한판 춤을 출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선 값이 싸고 휴대가 편하다보니 초등학생의 음악교육에 많이 사용하면서 본의 아니게 아이들 장난감으로 인식되어 온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하모니카 전문 연주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더러는 오케스트라와 협연까지 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하모니카의 종류와 구조적 특징에 관해 살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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