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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로매틱 하모니카를

처음 시작했던 4년전 기록인데

참고용으로 다시 올립니다.

 

***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했던 물건이
집으로  배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큼
더디 가는 시간도 없죠.


물건이 도착해서
그 포장을 개봉하는 순간만큼
짜릿한 시간도 없을겁니다.
ㅋㅋㅋ

암튼
독일제 호너 크로매틱
멜로우 톤 하모니카가

예상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습니다.

값이 비싸다보니
성능은 둘째치고
공연히
 케이스마저 좀더 고급진 것 같이 느껴집니다.
똑같은 플라스틱 케이스인데 말이죠.

하모니카 몸체의 크기는
미화 엑설런트 48보다 약간 작습니다.
길이가 2~3밀리, 너비가 5밀리 정도 작아서
핸디하고 귀여운 느낌은 납니다.

손에 쥐어보니 역시
미화보다 약간 가볍고
손에 완전히 쏙 들어옵니다.
틸레망 할아버지 사인이 음각된
스테인리스 커버플레이트도
맘에 듭니다.

가운데 옥타브의 도에서 도까지

가볍게 불어보니
소리가

틸레망 할아버지나 전제덕씨가 불 때처럼

감동스런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미화48이나 별차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모니카를 바꾼다고

소리가 갑자기 좋아지는건 아닌게

확실하군요
ㅠㅠㅠ

다만 리드가 
미화보다 아주 약간 민감해서
 음의 반응이 미세하게 빠르고 자연스러우면서
소리가 부드러운 느낌은 납니다.

또한
막상 불어보니
미화48보다

더 안불어지는 음이 있습니다.

역시
하모니카는
그렇게 호락호락
자신의 소리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1번 홀의 레,
2번 홀의 파,
9번 홀의 레,

 

주로

마시는 음인
이 마의 세구멍은
첨엔

아예 작은 소리조차 안나더군요.
한 3일 불고 마시고 반복했더니
그제서야 조금 소리를 들려 줍니다.
특히 호너 하모니카가

가장 길들이기 쉽지 않는 기종이라고

하더군요.


 

(호너 크로매틱 하모니카 사용설명서)

제품과 함께
 6개국어로 된 사용설명서와

틸레망 할아버지의 편지가
들어 있어서 좀더 색다른 느낌이 납니다.

사용설명서를 보니
특히 1~3번 홀의 마시는 음을

잘 내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할 뿐 아니라
"열린 목구멍 형상(Open Throat Shape)"을 
유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네요.

열린 목구멍(Open Throat Shape)이
 뭔가 찾아보니
성악에서 쓰는 용어로
목젖과 혀뿌리가 떨어질 정도로 입안에
공간을 만들어 주는거라 하는군요.

이를 연습하려면
입을 크게 벌린채

혀를 매우 까불어 준 다음
"아, 이, 우, 에, 오"를
한 열번 반복해 주면서

마치 하품을 하 듯

코와 목구멍 양쪽으로

숨을 들이 마셨다 뱉었다 하면

폐와 비강, 구강이

모두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발성기관의 긴장을 풀고
열린 목구멍을 유지한 다음

횡격막을 움직이는

복식호흡을 통해 

소리가 잘 안나는 리드를

살살 아기 다루듯

길들여야 한다는 것인데
영어로 악기를 길들인다는 표현은
Break-in이라고 한답니다.

또 설명서에는
하모니카의

각 부품 이름도 적혀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몸체 중간에

나무나 플라스틱 칸막이로 이뤄진 것을
Comb(콤)이라 부르고
불고 마실 때 공기를 차단해 주는
얇은 플라스틱 판을
Windsaver(윈드세이버)라 한다는 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이밖에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후
하모니카를 불면 안된다든지
입에 침이 마른다고
윤활제를 취구부에 바르면

안된다든지 하는 경고문은
굳이 안읽어 봐도 상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틸레만 할아버지의 손편지)

 

투츠 틸레망(Toots Thielemans, 1922~2016)은
벨기에계 미국인 재즈 음악가로
특히 하모니카의 전설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위 손편지에서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다보니
두가지 종류의 하모니카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호너사에 요청하여
특별 제작토록 한 것이
따스한 발라드 곡에 적합한 Mellow Tone과
좀더 묵직한 곡을 연주할 때 필요한 Hard Bopper"라고
설명합니다.

리드의 두께가
Mellow Tone은 1.05mm인데
hard Bopper는 1.2mm라고 하는군요.
아!
Hard Bopper까지
장만하고 싶어지게 만드는군요.

***

 

열린 목구멍,

복식호흡 등에 관해서는

별도의 자세한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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