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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크로매틱 하모니카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입모양과 호흡법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하모니카를

멋있게 부는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아름다운 소리가

귀에 듣기 좋은 소리라 한다면

멋있는 소리는

가슴을 파고드는 소리라

하겠습니다.

 

***

 

하모니카를 독학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연습 방법의 하나는

하모니카 고수들의

연주를 잘 듣고

 따라 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제덕 씨가

크로매틱 하모니카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제덕 하모니시스트)

 

 

그는

사물놀이 패에서 

음악활동을 하던 중

20여 년 전

우연히

세계적인 하모니카 대부

'투츠 틸레망'의

내한 연주 실황을 듣고 감명을 받아

하모니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방송이나 광고 등에서

하모니카 음원이 나가는 것은

거의 대부분

전제덕 씨의 것이라 할 만큼

국내에서는

최고의 하모니시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투츠 틸레망, 1922~2016, 벨기에)

 

(노래 부르 듯)

전제덕 씨는

어느 인터뷰를 통해

하모니카를 잘 불기 위해선

노래 부르 듯,

한음 한음과 키스하 듯

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노래 부르 듯이란

어떻게 부는 걸까요.

가수가

노래 부를 때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쓸까요.

 

가수들은

아름다운 목소리,

정확한 음정, 박자는 기본이고

명확한 가사 전달과 곡 해석을 통해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데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모니카로는

가사를 전달할 수 없는데

노래하 듯

감동을 전달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가요든 클래식이든 재즈든

가사가 있는 음악이라면

하모니카 선율을 들을 때

마치 가사가 또렷이 들려오는 것처럼

연주하는 것이 곧

노래 부르 듯 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박자와 강약의

적절한 조화를 살리는건 물론이고

가사의 발음학 상

호흡을 끊어 줘야 할 곳에서

잘 끊고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혀와 후두를 잘 활용해서

입안의 공기를

신속하게 콘트롤할 줄

알아야 하겠죠.

 

이것이 잘 안되면

선율의 단위가 뭉개져서

가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장범준의 '벚꽃엔딩'처럼

빠른 곡을 연주할 때

"봄바람 휘날리며"라는 가사가

계속되는데

"봄바람" 부분을 잘 끊어주지 못하면

선율 속에서

"봄바람"이란 가사가

들리지 않고

불협화음으로 들리게 됩니다.

 

(소리를 다채롭게 하는 특수 주법들)

이러한

기본기 위에

잘 알려진 몇가지의

특수 주법들을 

더하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이 같은 주법들은

설명만 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수없는 반복 연습을 통해

몸으로 터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모니카 고수들은
곡의 아주 적절한 부분에서
여러 가지 특수 주법들을 맛깔나게 혼용하면서
듣는 이에게 하모니카 특유의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런 테크닉이 수반되어야만 비로소
초보자 단계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외국의 하모니카 고수들이

설명하는 특수 주법들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옥타브 주법(Octaves)

절대 화음이 되는 1옥타브 거리의 2개 음을 동시에 소리 내는 주법이다. 즉, 낮은 '도'와 높은 '도'가 동시에 울리도록 부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저음부에서는 소리가 좀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 나며 고음부에선 소리가 좀더 두툼하고 풍성해진다.

옥타브 주법을 쓰려면 당연히 입을 옆으로 넓게 벌려서 5개 홀을 한꺼번에 커버해야 한다. 그리고 아래 그림처럼 혀로 가운데 3홀을 막아서 양쪽 끝의 홀로만 바람이 들어가도록 한다. 특히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음의 배열이 규칙적이므로 옥타브 주법에 매우 적합한 악기라 할 수 있다. '레' 음을 불려면 아래 입술 모양을 유지한 채 한 칸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불어 보면,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는 너무 어렵다. 정확하게 가운데 3홀을 블로킹하고 한 옥타브의 2개 음만, 그것도 위치를 이동해 가면서 소리를 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따라서 전곡을 옥타브 주법으로 할 수 있는건 아니고 곡의 중간이나 말미에서 음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옥타브 주법의 범위와 혀 모양)

 

아래 동영상을 통해
옥타브 주법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자.

 

(옥타브 주법 배우기)

 

2. 트릴 주법(Trills)

트릴 주법은 여러 가지 변형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한 음정이 지속되는 동안 반음 레버를 규칙적으로 빠르게 눌렀다 떼었다 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아래 악보에서처럼 두 박자를 부는 동안 반음 레버를 4번 규칙적으로 눌러 주면 된다. 반음이 없는 경우는 한음 높은음을 빠르게 반복해 불어주면 된다. 긴 박자의 음을 단조롭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트릴, Trill 악보)

 

(트릴, Trills 주법 배우기)

 

3. 비브라토 주법(Vibrato)과  트레몰로 주법(Tremolo)

비브라토와 트레몰로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명칭의 차이점을 구분하려고 헛된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두 가지는 모두 음정을 떨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유사한 주법이다.  한 가지는 음량 즉 소리의 크기에 파동을 주어서 음정을 떨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정을 달리해서 떨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음량의 크기에 변화를 주는 방법은 손바닥으로 하모니카 뒷부분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방법, 입술에 다소 율동을 줘서 음이 떨리게 하는 방법, 혀나 복부 운동으로 떨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음정을 달리해서 떨리는 음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개의 홀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왕복하는 방법과 두개의 홀에 입술을 대고 혀를 왕복하는 방법이 있다.

(비브라토, Vibrato 주법 배우기)

4. 벤딩 주법(Bending Notes)

벤딩이란 한마디로 한 홀의 음정을 구부려서 반음 이하에서 반음 이상까지 내려 뜨리거나 올리거나 하는 기법이다. 이 주법은 재즈음악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필수적이다. 꼭 재즈가 아니더라도 소절 소절마다 예상치 못한 음정의 변화를 주어 듣는 이의 청각을 간질인다. 벤딩 효과는 리드에 공기 유속의 변화를 주어 리드의 변칙적인 진동을 이끌어 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데, 강하게 불거나 마시는 것이 아니라 혓바닥을 구부려서 구강을 좁게 하여 유속을 빠르고 느리게 함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윈드세이버로 인해서 벤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크로매틱 하모니카 특성 편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음을 반음이나 온음 정도 떨어뜨리거나 올리는 효과는 얻을 수 없지만 음을 어느 정도 뚝 떨어지는 느낌을 낼 수는 있다. 또 하모니카 기종에 따라 벤딩이 잘되는 것, 안되는 것이 있다.

 

(부는 벤딩, Blow Bending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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