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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권을 여행하면

어딜 가나

'백만송이 장미'를 듣게 되는 것처럼

옛 잉카제국이 지배하던,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미지역에 가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노래가 바로

'엘 콘도르 파사' (El Condor Pasa)

입니다.

이 노래는 원래

1913년

페루 작곡가인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 (Daniel Alomiá Robles)

페루 독립을 주제로 한 오페라

'콘도르칸키'의 테마음악으로 만든 곡에

역시 페루 극작가

'훌리오 바우도윈' (Julio Baudouin)이 가사를 붙인

페루 노래입니다.

1970년

'사이먼 엔 가펑클' (Simon & Garfunkel)

이 노래를

영어로 번안해 부름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엘 콘도르 파사'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자

페루 정부는 2004년

이 노래를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합니다.

***

우리나라에선

보통 '엘 콘도르 파사' (El Condor Pasa)를

'철새는 날아가고'란 제목으로

번역됩니다.

콘도르는

남미 안데스 산맥 토종의 독수리로

철새가 아니라 붙박이 새입니다.

스페인어 Pasa는

영어의 pass에 해당하는

동사죠.

 

그러니까

El condor pasa는

직역하면

"콘도르가 지나가다"란

뜻입니다.

원래

'콘도르' (Condor)는

잉카문명에서

현세와 사후세계를 연결해 주는,

인간 영혼의 자유와 관련된,

신성한 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안데스 콘도르)

 

스페인어 원곡 가사의 내용은

"콘도르의 등에 타고 천국 가까이 올라가

땅의 녹색과 사랑과 평화를 내려다 보면서

지상에서 아웅다웅 다투는 삶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한 것입니다.

***

'사이먼'이 작사한

영어 가사는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달팽이 보단 차라리 참새가 되겠다.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못이 되기 보단 차라리 망치가 되겠다.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백조처럼 차라리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겠다.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길거리보단 차라리 숲이 되겠다.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땅 위에 묶인 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를 낸다.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차라리 나는 발 밑의 흙을 느끼리라.

ㅎㅎㅎ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죠.

하지만

'자유의 소중함'이라는 테마와 연결해 보면

모든 구절들이 의미를 가집니다.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이 마지막 구절이 젤로 난해한데요

자유가 없다면

차라리 땅 속에 들어가 죽는게 낫다는 말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

***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 작곡

사이먼 앤 가펑클 작사, 노래

 

(엘 콘도르 파사 계명 악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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